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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일주甲子

첫새벽 바다 위로 곧게 솟은 나무, 시대를 여는 개척자

일간 갑(甲) · 일지 자(子) · 육십갑자 1번째

갑자일주는 어떤 그림인가

갑자는 육십갑자가 처음 시작되는 자리입니다. 위에 놓인 갑(甲)은 산에 곧게 선 큰 나무이고, 아래에 놓인 자(子)는 한밤중에 소리 없이 흐르는 깊은 물입니다. 물은 나무를 살리는 것이니, 이 사주는 자기 발밑에 스스로를 먹여 살릴 우물을 하나 지니고 태어난 형국입니다. 남들이 물을 구하러 다닐 때 이 사람은 제자리에 서서 뿌리를 내리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갑자일주가 유독 배움과 자격과 문서로 자리를 잡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다만 한밤의 물이라 볕이 들지 않으니, 자라기는 자라되 남이 알아보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타고난 기질

갑자일주는 굽히는 법을 늦게 배웁니다. 큰 나무는 휘어지느니 부러지는 성질이라, 옳다고 판단한 일 앞에서는 손해를 알면서도 말을 바꾸지 않습니다. 조직에서 이 사람은 대체로 두 번째나 세 번째 해에 한 번 크게 부딪칩니다. 상사의 방식이 틀렸다는 것을 알아버리는 시점이 대개 그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속을 들여다보면 밤물이 흐르고 있어서, 밖에서 단호했던 만큼 집에 돌아와 오래 곱씹습니다. 낮에는 결정하고 밤에는 후회하는 사람, 그것이 갑자일주의 하루입니다. 주변에서는 이 사람을 두고 강단 있다고 말하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을 겁이 많은 사람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간극이 갑자일주를 평생 성장하게 만드는 동력입니다.

배우자궁과 인연

일지의 자(子)는 배우자가 앉는 자리이자 나를 길러주는 물입니다. 그러니 갑자일주에게 배우자는 함께 즐길 사람이기 이전에 나를 자라게 하는 사람입니다. 실제로 이 일주는 화려하고 밝은 상대보다, 말수가 적고 생각이 깊은 사람 곁에서 크게 됩니다. 연애 초반에 설렘이 크지 않았던 인연이 오래가는 경우가 많은 것도 그래서입니다. 다만 물이 지나치게 많으면 나무 뿌리가 썩듯, 나를 다 받아주기만 하는 상대를 만나면 이 사람은 게을러지고 결정을 미룹니다. 쓴소리를 할 줄 아는 사람을 곁에 두십시오. 인연은 물가나 북쪽에서 닿기 쉽고, 겨울에 만난 사람과의 연이 질깁니다.

재물과 직업

갑자일주의 재물은 몸으로 버는 돈보다 이름으로 버는 돈이 큽니다. 자격증, 학위, 라이선스, 저작권처럼 종이 한 장으로 증명되는 것이 이 사람의 밭입니다. 교육과 연구와 상담, 법과 행정, 글과 콘텐츠 쪽에서 특히 오래갑니다. 반대로 재고를 쌓아두고 파는 장사나 유행을 좇는 사업은 이 일주의 밭이 아닙니다. 큰돈은 대체로 서른 후반부터 붙습니다. 그전까지는 버는 것보다 배우는 데 쓰는 것이 이문이 큽니다. 한 가지 경고를 덧붙이자면, 이 일주는 지인의 부탁으로 이름을 빌려주는 일에서 크게 다칩니다. 보증과 명의는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거절하십시오. 이름이 곧 재산인 사주이기 때문입니다.

조심할 것

물이 넘치면 나무가 뿌리를 놓치고 물 위에 뜹니다. 갑자일주에게 이것은 생각만 자라고 몸이 움직이지 않는 상태로 나타납니다. 계획서는 완벽한데 첫 줄을 시작하지 못하는 시기, 자료만 모으다 한 해가 가는 시기가 반드시 옵니다. 이 신호가 오면 판단을 미루지 말고 가장 작은 것 하나를 그날 안에 끝내십시오. 건강으로는 신장과 방광, 그리고 밤에 자라는 병에 유의해야 합니다. 새벽 두세 시까지 깨어 있는 습관이 이 일주의 수명을 가장 많이 갉아먹습니다.

갑자일주로 잘 사는 요령

첫째, 아침에 결정하십시오. 이 사주는 밤에 내린 결정을 아침에 후회합니다. 둘째, 배운 것을 반드시 밖으로 내보내십시오. 글이든 강의든 영상이든 형태는 상관없습니다. 고인 물은 썩지만 흐르는 물은 나무를 키웁니다. 셋째, 볕을 자주 쬐십시오. 한밤의 물 위에 선 나무에게 가장 부족한 것이 볕이라, 남향 창가 자리와 오전 산책이 이 일주에게는 취미가 아니라 처방입니다. 넷째, 초록과 청색 계열을 가까이 두고 이사나 개업은 동쪽과 남동쪽을 우선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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