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술일주庚戌
마른 산이 품은 쇳덩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사람
경술일주는 어떤 그림인가
경(庚)은 아직 벼려지지 않은 쇳덩이이고 술(戌)은 가을이 다 지난 마르고 단단한 흙이며 주인을 지키는 개입니다. 흙이 쇠를 낳으니, 명리에서 이 관계는 나를 만들어 주고 뒤를 받쳐 주는 힘입니다. 단단한 땅에 굵은 쇠가 박혀 있는 형국이라 바탕이 매우 두텁습니다. 경술일주가 웬만한 압력에 밀리지 않는 것이 이 때문입니다. 술토는 불을 갈무리하는 창고이기도 해서 이 쇠는 이미 한 번 달구어진 쇠입니다. 그래서 성질이 급하지 않고 대신 한번 결정하면 방향을 바꾸지 않습니다. 무겁고 느리고 강한 사람, 그것이 이 사주의 첫인상이자 실체입니다.
타고난 기질
경술일주는 밀립니다. 옳다고 판단하면 반대가 있어도 그대로 밀고 가고, 결과로 증명하는 방식을 택합니다. 이 뚝심이 큰일을 완성시키지만, 이미 틀린 길에서도 같은 힘으로 나아가는 것이 문제입니다. 의리가 강합니다. 자기 사람으로 정한 이에게는 손해를 감수하고 끝까지 가는데, 한번 신뢰가 깨지면 두 번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말이 적고 직선적입니다. 필요한 말만 하고 돌려 말하는 법을 몰라서 틀린 말이 아닌데도 사람이 상합니다. 겉으로는 감정이 없어 보이는데 속에는 뜨거운 것이 들어 있습니다. 평소 무표정하다가 한번 터지면 주변이 놀랄 만큼 격해지고, 그 온도 차 때문에 사람들이 이 사주를 어려워합니다.
배우자궁과 인연
일지의 술(戌)은 충직하고 의리 있는 자리이며 나를 받쳐 주는 흙입니다. 경술일주의 배우자는 이 사람을 이해하고 감싸 주는 역할을 합니다. 실제로 이 사주는 든든한 배우자를 만나면 밖에서의 거친 부분이 눈에 띄게 부드러워집니다. 끌리는 상대는 신의가 있고 흔들리지 않는 사람입니다. 조심할 것은 표현입니다. 이 일주는 사랑을 책임과 부양으로 증명하려 하는데, 상대가 원하는 것은 대개 대화입니다. 다투었을 때 말이 세게 나갑니다. 이기려는 것이 아니라 표현 방식이 그런 것인데, 듣는 사람에게는 그대로 상처가 됩니다. 인연은 일이나 오래된 사이에서, 그리고 늦가을에 닿는 수가 많습니다.
재물과 직업
경술일주의 돈은 버티는 힘에서 나옵니다. 경쟁자가 다 빠져나간 뒤에도 남아 있는 것이 이 사주의 방식이고, 결국 그 자리가 재산이 됩니다. 건설과 중장비, 제조와 금속, 군경과 공직, 물류와 창고, 그리고 오래 버텨야 하는 자영업이 이 사람의 밭입니다. 조직에서는 현장을 책임지는 자리에서 특히 빛납니다. 이 일주는 초년에 크게 한 번 흔들립니다. 그 시기를 실패로 결론 내리지 마십시오. 술토라는 창고가 받쳐 주고 있어서 이 사주는 무너져도 바닥까지 가지 않습니다. 재물은 마흔 이후에 뚜렷하게 자리를 잡고 그 뒤로는 잘 줄지 않습니다. 다만 보증과 담보만은 어떤 사이라도 거절하십시오.
조심할 것
단단한 것끼리 부딪치면 둘 다 상합니다. 경술일주의 가장 큰 손실은 사업이 아니라 사람에게서 납니다. 옳은 말을 세게 해서 관계가 끝나고, 끝난 뒤에도 사과하지 않습니다. 사과는 지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유지하는 비용입니다. 건강으로는 대장과 폐, 위장, 관절, 그리고 혈압에 유의해야 합니다. 술로 푸는 습관이 붙으면 간이 먼저 대가를 치릅니다. 또 하나, 이 일주는 감정을 쌓아 두었다가 한 번에 폭발합니다. 평소 아무 말이 없다가 어느 날 관계를 통째로 끊는데, 상대는 예고를 받은 적이 없어 배신으로 받아들입니다. 작은 불만을 그때그때 내보내는 것이 이 사주에게는 안전밸브입니다.
경술일주로 잘 사는 요령
첫째, 사과하는 법을 배우십시오. 이 일주가 잃은 사람은 대부분 사과 한마디면 남았을 사람입니다. 둘째, 몇 해에 한 번은 가는 길이 맞는지 되짚어 보십시오. 뚝심은 맞는 길에서만 힘이 됩니다. 셋째, 작은 불만을 그때그때 말하십시오. 쌓아 두면 폭발로만 나옵니다. 넷째, 흰빛과 흙빛을 함께 쓰시고, 서쪽에서 서북쪽에 이르는 자리가 잘 맞습니다. 다섯째, 보증과 담보는 예외 없이 거절하십시오. 이 사주의 의리가 가장 비싸게 청구되는 자리가 정확히 거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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