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하일주 60갑자 › 을축일주

을축일주乙丑

언 땅을 뚫고 나온 새싹, 끈질긴 생존의 지혜

일간 을(乙) · 일지 축(丑) · 육십갑자 2번째

을축일주는 어떤 그림인가

을(乙)은 넝쿨이나 화초처럼 부드럽게 자라는 풀이고, 축(丑)은 아직 얼어 있는 섣달의 밭입니다. 언 땅에 뿌리를 내린 풀, 이것이 을축일주의 그림입니다. 조건으로만 보면 최악입니다. 땅은 차고 굳어 있어 뿌리가 파고들 틈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 풀은 죽지 않습니다. 오히려 언 땅을 조금씩 녹여가며 제 자리를 만듭니다. 을축일주를 두고 예로부터 잡초의 사주라 부른 것은 얕잡아 본 말이 아니라, 뽑아도 뽑아도 다시 올라오는 그 생명력을 두려워한 말입니다.

타고난 기질

을축일주는 정면으로 부딪치지 않습니다. 담이 있으면 넘지 않고 타고 오릅니다. 그래서 이 사람과 다툰 상대는 자기가 이겼다고 생각하는데, 시간이 지나 보면 결국 이 사람 뜻대로 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회사에서 이 일주는 목소리 큰 사람이 아니라, 모두가 지쳐 나갈 때까지 남아 있는 사람입니다. 겉으로는 순하고 웃음이 많은데, 속에는 축토의 굳은 땅이 있어 한번 마음을 닫으면 좀처럼 열리지 않습니다. 용서했다고 말하면서 기억은 지우지 않는 것, 그것이 을축일주의 방식입니다. 이 성정은 인간관계에서는 짐이 되지만 일에서는 큰 자산이 됩니다.

배우자궁과 인연

일지의 축(丑)은 창고에 해당하는 자리입니다. 배우자궁에 창고가 앉았으니 이 일주의 인연은 재미보다 안정으로 맺어집니다. 연애를 오래 해도 설렘을 크게 말하지 않고, 대신 이 사람과 살면 굶지는 않겠다는 계산이 먼저 섭니다. 실제로 을축일주는 배우자를 통해 재물이 늘거나 집이 생기는 경우가 흔합니다. 다만 창고는 잠가두는 성질이라, 서운한 것을 말하지 않고 쌓아두다가 엉뚱한 날 사소한 일로 크게 터뜨립니다. 한 달에 한 번은 불만을 소리 내어 말하는 자리를 만드십시오. 인연은 나이 차가 있거나 한 번 크게 돌아온 사람에게서 오는 수가 많습니다.

재물과 직업

을축일주의 돈은 한 번에 크게 들어오지 않고 층층이 쌓입니다. 이 사주에게 어울리는 것은 몇 해를 두고 값이 오르는 것들입니다. 부동산, 임대, 오래 묵히는 자격, 단골이 쌓이는 가게가 그러합니다. 반대로 단타 매매나 유행 상품은 이 사람의 손을 타면 이상하게 한 박자씩 늦습니다. 직업으로는 농수산과 식품, 부동산과 건축, 의료와 요양, 회계와 세무처럼 땅과 몸과 숫자를 다루는 일에서 오래 버팁니다. 재물의 문은 마흔 언저리에 크게 한 번 열립니다. 그전에 조급해져서 모아둔 것을 한 곳에 몰아넣는 일만 피하면 이 일주는 노년이 가장 넉넉합니다.

조심할 것

언 땅은 참을성을 길러주지만 몸을 상하게도 합니다. 을축일주는 아파도 병원에 늦게 갑니다. 참을 수 있으면 참는 것이 습관이 되어, 이 사주의 병은 대개 발견될 때 이미 오래된 병입니다. 위장과 비장, 관절과 허리를 특히 살피고 마흔 이후에는 검진을 거르지 마십시오. 또 하나, 이 일주는 사람을 너무 오래 기다립니다. 떠난 인연이나 변하지 않는 상대를 몇 해씩 기다리다 좋은 때를 놓치는 일이 잦으니, 한 해를 기한으로 정해두고 그 안에 답이 없으면 뿌리를 옮기십시오.

을축일주로 잘 사는 요령

첫째, 참은 것을 반드시 기록하십시오. 말로 못 할 것을 글로 적어두는 것만으로도 이 사주의 응어리는 절반이 풀립니다. 둘째, 몸을 데우십시오. 언 땅의 사주라 따뜻한 음식과 온욕과 남향 방이 기분이 아니라 운을 바꿉니다. 셋째, 혼자 다 하려 하지 말고 판을 벌여줄 사람을 곁에 두십시오. 넝쿨은 타고 오를 기둥이 있어야 높이 갑니다. 나서기 좋아하는 사람을 멀리하지 마십시오. 넷째, 노란색과 미색을 가까이 두고 중요한 일은 이른 봄과 늦가을에 벌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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