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일주乙未
마른 땅에 뿌리내린 풀, 억척스럽게 일구는 사람
을미일주는 어떤 그림인가
을(乙)은 부드럽게 자라는 풀과 넝쿨이고 미(未)는 여름 끝의 메마르고 더운 흙입니다. 풀이 흙을 붙들고 자라니, 명리에서 이 관계는 내가 일구어야 할 재물의 자리입니다. 그런데 그 땅이 기름지지 않습니다. 물기가 적고 단단해서 뿌리를 내리기가 힘듭니다. 을미일주가 남들보다 몇 배로 애쓰며 사는 것이 이 때문입니다. 같은 결과를 내는 데 이 사람은 늘 더 많은 시간과 손을 씁니다. 억울한 그림처럼 보이지만 결과는 다릅니다. 거저 얻은 사람은 거저 잃고, 이 사주가 일군 것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습니다. 메마른 땅에서 자란 풀이 뿌리가 깊습니다.
타고난 기질
을미일주는 억척스럽습니다. 안 될 것 같은 상황에서도 방법을 찾아내고, 남들이 포기한 자리에서 혼자 남아 마무리합니다. 이 성정 때문에 이 사람은 어디서나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겉으로는 순합니다. 목소리가 부드럽고 웃음이 많아서 만만하게 보는 사람이 있는데, 실제로 이 사주는 자기 것을 절대 놓지 않습니다. 속으로 계산이 정확하고 손해 보는 자리에 오래 있지 않습니다. 정이 많습니다.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남의 사정을 자기 일처럼 떠안는데, 그러면서도 자기가 힘든 것은 말하지 않습니다. 섭섭함이 오래갑니다. 겉으로 다 이해한 척하면서 마음 한 칸에 쌓아 두었다가 어느 날 한꺼번에 꺼냅니다.
배우자궁과 인연
일지의 미(未)는 온순하고 정이 많은 자리이면서 내가 일구는 재물의 자리입니다. 을미일주는 배우자와 함께 살림을 일구는 형태에서 가장 안정됩니다. 실제로 이 사주는 결혼 후에 재산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두 사람 몫을 혼자 감당하며 일했기 때문인 경우가 흔합니다. 여기에 이 일주의 오래된 억울함이 있습니다. 다 해 놓고도 고맙다는 말을 못 듣습니다. 말하지 않으면 상대는 끝내 모릅니다. 힘든 것을 그때그때 소리 내어 말하십시오. 끌리는 상대는 무던하고 정 있는 사람이며, 화려한 인연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인연은 일이나 소개로, 그리고 늦여름에 닿는 수가 많습니다.
재물과 직업
을미일주의 돈은 손을 많이 쓰는 자리에서 나옵니다. 이 사주에게 편하게 버는 구조는 오지 않습니다. 대신 꾸준히 쌓입니다. 요식과 식품, 농수산과 유통, 미용과 서비스, 부동산과 임대, 그리고 오래 관리해야 하는 자영업이 이 사람의 밭입니다. 이 일주는 자기 가게를 갖는 형태에서 가장 잘 삽니다. 남 밑에서는 일한 만큼 인정받지 못한다는 답답함이 계속 쌓입니다. 조심할 것은 확장입니다. 하나를 겨우 자리 잡혀 놓고 곧바로 두 번째를 벌이는데, 이 사주는 혼자 다 하려는 성정이라 두 개부터 관리가 무너집니다. 사람을 쓰는 법을 배우기 전에는 늘리지 마십시오. 재물은 마흔 이후에 확실히 자리를 잡습니다.
조심할 것
마른 땅을 붙들고 있으면 뿌리가 상합니다. 을미일주의 가장 큰 위험은 혼자 다 짊어지는 것입니다. 맡기면 마음이 안 놓여서 결국 자기가 하고, 그렇게 몇 년을 살다 몸이 무너집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넘기는 연습을 하십시오. 건강으로는 위장과 비장, 간과 담, 그리고 근골격에 유의해야 합니다. 특히 이 사주는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푸는 습관이 붙기 쉽습니다. 또 하나, 이 일주는 아깝다는 이유로 못 버립니다. 물건도 관계도 끝난 사업도 붙들고 있다가 새로 들어올 자리를 막습니다. 해마다 한 번은 정리하는 날을 정해 두십시오.
을미일주로 잘 사는 요령
첫째, 힘든 것을 그때 말하십시오. 이 사주의 억울함은 전부 침묵에서 나옵니다. 둘째, 칠십 퍼센트만 해도 되는 일을 정해 두십시오. 모든 일에 백을 쓰면 남는 것이 없습니다. 셋째, 사람을 쓰는 법을 배우고 나서 늘리십시오. 순서를 바꾸면 반드시 무너집니다. 넷째, 미색과 연둣빛 물건을 곁에 두시고, 일은 동쪽이나 남서쪽에서 도모하십시오. 다섯째, 해마다 하나는 버리십시오. 이 일주가 새것을 얻지 못하는 이유는 기회가 없어서가 아니라 자리가 없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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