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해일주己亥
물가에 자리 잡은 밭, 크게 벌고 크게 쓰는 사람
기해일주는 어떤 그림인가
기(己)는 사람이 갈아 쓰는 낮은 밭이고 해(亥)는 겨울의 깊고 넓은 물입니다. 흙이 물을 막고 취하니, 명리에서 이 관계는 내가 다루어야 할 재물입니다. 그런데 밭은 작고 물은 큽니다. 눈앞에 재물이 넘치도록 있는데 그것을 담을 그릇이 그만큼 크지 않은 형국입니다. 기해일주가 큰돈을 만지면서도 손에 남는 것이 적은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이 사주에게 부족한 것은 기회가 아니라 둑입니다. 둑을 쌓아 두면 그 넓은 물이 전부 이 사람의 논이 되고, 둑이 없으면 밭까지 쓸려 갑니다. 평생의 과제가 이 한 가지에 걸려 있습니다.
타고난 기질
기해일주는 사람을 편하게 합니다. 붙임성이 좋고 상대를 먼저 배려해서 어느 자리에서든 미움받지 않습니다. 이 성정 덕에 정보와 기회가 자연스럽게 이 사람에게 모입니다. 낙천적입니다. 큰일이 터져도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넘기는데, 실제로 어떻게든 되는 경우가 많아서 이 습관이 굳어집니다. 다만 그 낙천이 준비를 미루게 만듭니다. 거절을 못 합니다. 부탁을 받으면 자기 사정보다 상대의 곤란이 먼저 보여서 떠안고, 그렇게 받은 일과 돈 문제가 이 사주의 발목을 잡습니다. 결정을 미룹니다. 급하지 않으면 오늘 하지 않고, 그 오늘이 계속 길어집니다.
배우자궁과 인연
일지의 해(亥)는 넉넉하고 후덕한 자리이며 내가 취하는 재물의 자리입니다. 기해일주는 배우자와 재물이 한 자리에 묶여 있습니다. 결혼 후 형편이 눈에 띄게 달라지는 경우가 많은데, 좋은 쪽으로도 나쁜 쪽으로도 그렇습니다. 배우자가 재물을 관리해 주면 이 사주는 크게 안정되고, 함께 쓰기만 하면 둘이서 더 빨리 무너집니다. 돈 관리를 누가 할 것인지를 결혼 전에 정해 두십시오. 이 일주에게 그것은 사무적인 문제가 아니라 인생의 방향을 정하는 일입니다. 끌리는 상대는 마음이 편한 사람이며, 실제로 그 선택이 대체로 맞습니다. 인연이 닿는 곳은 사람이 모이는 자리이며, 계절로는 한겨울이 잦습니다.
재물과 직업
기해일주의 돈은 사람과 유통에서 나옵니다. 이 사주는 큰 규모를 다루는 데 두려움이 없습니다. 무역과 유통, 요식과 프랜차이즈, 부동산과 중개, 금융과 영업, 그리고 사람을 많이 만나는 모든 일이 이 사람의 밭입니다. 벌이의 크기는 이 일주에게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는 언제나 남는 돈입니다. 수입이 들어오는 즉시 일정 비율을 손댈 수 없는 곳으로 옮기는 구조를 만드십시오. 의지로는 되지 않고 설계로만 됩니다. 또 하나, 이 사주는 보증과 대여로 크게 다칩니다. 딱한 사정을 들으면 거절하지 못하는데, 그렇게 나간 돈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잃어도 되는 액수만 내주고 나머지는 거절하십시오.
조심할 것
물이 넘치면 밭이 잠깁니다. 기해일주가 무너지는 순간은 벌이가 나쁠 때가 아니라 가장 잘될 때입니다. 수입이 늘면 곧바로 규모를 키우고 그 상태가 계속될 것처럼 계획을 세웁니다. 벌이가 두 배가 되어도 생활 규모는 반 년쯤 늦게 올리십시오. 건강으로는 신장과 방광, 위장, 그리고 술로 인한 간 손상에 유의해야 합니다. 사람을 좋아해 자리가 잦은 만큼 몸이 조용히 상합니다. 또 하나, 이 일주는 미룬 일이 쌓여서 문제가 됩니다. 하나하나는 작은데 합쳐지면 감당이 안 되는 상태가 오고, 그때 이 사주는 아예 손을 놓아 버립니다. 밀린 것은 작을 때 치우십시오.
기해일주로 잘 사는 요령
첫째, 자동으로 떼어 두는 구조를 만드십시오. 이 사주의 저축은 결심이 아니라 설계입니다. 둘째, 돈 관리자를 정하십시오. 자기가 하든 배우자가 하든 담당이 분명해야 합니다. 셋째, 거절할 액수의 상한을 미리 정해 두십시오. 그 자리에서 정하면 반드시 집니다. 넷째, 미색과 검정을 함께 쓰시고, 북쪽과 남서쪽 사이에 자리를 두면 균형이 잡힙니다. 다섯째, 잘될 때 규모를 유지하십시오. 이 일주에게 가장 위험한 문장은 앞으로도 계속 이만큼 벌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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